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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오늘 뭐 먹지?"를 영어로 — 점심 메뉴 정하기 실전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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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질문은 "오늘 뭐 먹지?"라는 것.

어제도 11시 반부터 팀 단톡방이 조용해지더니, 누군가 "국밥?"이라고 던졌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고........

그런데 이 "뭐 먹지" 대화, 영어로 하면 은근히 막힌다.

문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교과서에서 한 번도 안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Shall we have lunch together?" 같은 문장은 실제 사무실에서 들으면 살짝... 로봇 같달까.

오늘은 미국 직장인들이 진짜로 쓰는 점심 영어 다섯 개를 가져왔다.


오늘의 표현 5가지

1. Wanna grab lunch?

발음: 워너 그랩 런치? → 실제로는 "워너그랩런ch?"처럼 한 덩어리로 뭉개진다. "Do you want to"가 "Wanna"로 

"점심 먹으러 갈래?"의 가장 표준적인 캐주얼 버전. 여기서 핵심은 grab이다. 미국인들은 밥을 "먹는다(eat)"고 하기보다 "잡아챈다(grab)"고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후딱 해치우는 뉘앙스랄까. grab a coffee, grab a bite, grab dinner — 전부 같은 패턴이다. 《The Office》에서 짐이 팸한테 밥 먹자고 할 때 이 패턴이 수시로 나온다.

참고로 "grab a bite"라고 하면 "간단히 뭐 좀 먹자" 느낌이 더 강해진다. 점심시간이 20분밖에 안 남았을 때 쓰기 좋다.

2. What are you in the mood for?

발음: 왓 알 유 인 더 무드 포r? → 원어민 속도로는 "와라유 인더 -드포r?" ("What are you"가 "와라유"로 붙는 게 포인트. t가 모음 사이에서 ㄹ로 굴러간다.)

"뭐 먹고 싶은 기분이야?" 직역하면 어색한데, 실제로는 "오늘 뭐 땡겨?"에 정확히 대응하는 표현이다. mood라는 단어 덕분에 "네 기분에 맞추겠다"는 배려의 뉘앙스도 살짝 들어간다.

대답할 땐 "I'm in the mood for something spicy(매운 게 땡겨)"처럼 받으면 된다. 참고로 아무거나 괜찮으면? 그건 4번에서.

3. I could go for ~

발음: 아이 쿠드 고우 포r → "아쿠(드)고포r". could의 d는 거의 안 들린다.

"~ 먹으면 딱 좋겠는데"라는 뜻. 여기서 재밌는 게, could를 쓰는 순간 강요가 아니라 제안이 된다. "I want pizza"는 "나 피자 먹을 거야"지만, "I could go for pizza"는 "피자면 좋을 것 같은데, 아니어도 뭐..." 정도의 여지를 남긴다. 영어에서 could/would가 하는 일의 8할은 이런 쿠션 만들기다. (Day 1의 "Let me get back to you"에서 봤던 그 완곡함, 기억나시죠?)

애니메이션 《Bob's Burgers》 같은 미국 일상물 보면 "I could go for a burger right now" 같은 대사가 정말 자주 나온다.

4. I'm down.

발음: 암 다운.

"나 콜." 이 두 단어면 끝이다. 처음 들으면 down이라서 뭔가 부정적인가 싶은데(우울하다는 뜻의 down도 있으니까), 완전 반대다. "I'm down for Korean BBQ" = "고기 콜". 젊은 층에서는 "I'm down"만큼이나 **"I'm game"**도 쓴다.

그리고 정말 아무거나 괜찮을 때의 정석 표현은 "I'm good with anything" 또는 "Anything works for me."

다만 주의사항: 미국에서도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해놓고 상대가 고른 메뉴에 시큰둥한 표정 짓는 사람은 똑같이 미움받는다. 만국 공통이다.

5. It's on me. / Let's split it.

발음: 잇츠 온 미 → "잇촌미"처럼 붙는다. / 렛츠 스플릿 잇 → "렛스플리맅".

계산대 앞의 두 가지 갈림길. **"It's on me"**는 "내가 살게". 뭔가가 나에게(on me) 얹혀 있다 = 내 부담이라는 그림이다. 술집에서 "This round's on me(이번 잔은 내가 쏜다)"도 같은 구조. **"Let's split it"**은 "나눠 내자",

즉 더치페이. "Let's go fifty-fifty"라고 해도 된다.

참고로 "더치페이"는 콩글리시에 가깝다. 미국인에게 "Dutch pay?"라고 하면 갸웃한다. 굳이 쓰려면 "go Dutch"가 원형인데, 요즘은 이것도 살짝 옛날 말이고 그냥 split이 대세다.


🇬🇧 영국에서는 이렇게

영국 동료와 일한다면 fancy를 기억하자. "Do you fancy a bite?(뭐 좀 먹을래?)", "Fancy Chinese?(중식 어때?)" — 미국의 "Wanna grab~"과 정확히 같은 자리에 들어간다. 그리고 살짝 출출할 때 영국인들은 **"I'm a bit peckish"**라고 한다. hungry보다 약한, "입이 심심하네" 정도. "아무거나 괜찮아"는 영국식으로 "I'm easy" — 미국에서 이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영국 한정으로 쓰자.


요즘 애들 영어: "ate"와 "cooked"

오늘은 점심 특집답게 음식에서 나온 슬랭 두 개.

ate는 원래 "먹었다"지만, Gen Alpha 사이에서는 **"완벽하게 해냈다"**는 뜻이다.

"She ate that presentation" = "걔 발표 완전 씹어먹었어".

한술 더 떠 "ate and left no crumbs"(먹고 부스러기 하나 안 남겼다)라고 하면 "빈틈없이 완벽했다"는 최상급 칭찬이 된다.

 

반대로 cooked는 "요리됐다" = "망했다, 끝났다". "I have three deadlines tomorrow. I'm cooked." = "내일 마감 세 개야. 나 망했어." 우리말 "구워졌다"는 없지만 "탔다", "재가 됐다" 느낌과 비슷하달까. 점심 메뉴 대화에서 진짜 요리 얘기하다가 이 슬랭이 튀어나오면 순간 헷갈리니 문맥을 잘 보자. (I'm cooked를 "나 요리됐어"로 알아들으면... 그게 바로 cooked인 상황이다.)


미니 실전 대화

A: Hey, wanna grab lunch? (점심 먹으러 갈래?)
B: Sounds good. What are you in the mood for? (좋지. 뭐 땡겨?)
A: Hmm, I could go for some ramen. (음, 라멘 먹으면 딱 좋겠는데.)
B: I'm down. That new place downstairs? (콜. 아래층에 새로 생긴 데?)
A: Yeah, I heard their spicy ramen ate. No cap. (응, 거기 매운 라멘 미쳤대. 진짜로.)
B: Okay, but it's on me today — you got coffee last time. (오케이, 근데 오늘은 내가 살게. 저번에 네가 커피 샀잖아.)
A: Bet.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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