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를 영어로? 퇴근할 때 진짜 쓰는 한 마디
금요일 오후 5시 58분. 모니터 오른쪽 아래 시계를 3초에 한 번씩 확인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이미 집에 가 있는 그 시간. 다들 아시죠? 저만 그런 거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옆자리 외국인 동료가 가방을 챙기더니 저한테 "Have a good one!" 하고 나가는 거예요.
굿... 원? 좋은 하나...? 뭐가 하나라는 거지? 하고 얼어 있는 사이에 동료는 이미 엘리베이터 앞.
저는 3초 늦게 "...you too!"를 허공에 외쳤습니다.
오늘의 표현 5가지
1. I'm heading out. — 저 이만 가볼게요
발음: 아임 헤딩 아웃 → 실제로는 [아임 헤리나웃]
미국인들은 heading의 d와 out이 만나면 부드럽게 굴려서 "헤리나웃"처럼 발음합니다.
head out은 "출발하다, 나가다"라는 뜻인데, 퇴근할 때 이만큼 자연스러운 표현이 없어요.
"I'm leaving"은 살짝 딱딱하고, 경우에 따라 "나 회사 관둬"로 들릴 수도 있으니 주의.
"Alright, I'm heading out. See you tomorrow!" (자, 저 이만 가볼게요. 내일 봬요!)
미드 「The Office」에서 짐(Jim)이 퇴근할 때 입에 달고 사는 표현입니다. 앞에 "Alright"을 붙이면 원어민 느낌이 확 삽니다.
2. Let's call it a day. —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발음: 렛츠 콜 잇 어 데이 → 실제로는 [렛츠 콜리러 데이]
call it과 a가 연음되면서 "콜리러"가 됩니다.
직역하면 "이것을 하루라고 부르자"인데, "오늘 업무 끝!"이라는 뜻이에요.
"It's already 7. Let's call it a day." (벌써 7시네.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참고로 회의를 끝낼 때 배웠던 "Let's wrap up"(Day 2 참고)과 비슷하지만, call it a day는 "하루 전체 업무 종료"에 씁니다.
3. Have a good one! — 좋은 하루 보내요!
발음: 해브 어 굿 원 → 실제로는 [해버 구ㄷ 원]
여기서 one은 day, evening, weekend 뭐든 될 수 있는 만능 대명사입니다.
그래서 아침이든 저녁이든 금요일이든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치트키예요.
미국 마트 계산대 직원들이 하루에 500번쯤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답은 간단하게 "You too!"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4. Don't work too hard! — 너무 무리하지 마요!
발음: [돈 웍 투 하드] (don't의 t는 거의 안 들립니다)
먼저 퇴근하면서 남아 있는 동료에게 던지는 배려 멘트입니다.
직역하면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라서 처음 들으면 '뭐지, 나 열심히 하지 말라고?' 싶은데,
뉘앙스는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하고 들어가~"에 가깝습니다.
한국어의 "고생하세요"와 묘하게 닮은 포지션이에요.
A: "I'm heading out. Don't work too hard!"
B: "Ha, too late for that." (하하, 이미 늦었어요. — 이미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농담)
5. See you Monday! Have a great weekend! — 월요일에 봐요! 주말 잘 보내요!
발음: [씨유 먼데이! 해버 그레잇 위켄드!]
금요일 전용 콤보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얹으면 TGIF — "Thank God It's Friday"(드디어 금요일이다!)의 줄임말이죠. 금요일 오후 사무실 공기 그 자체를 세 글자로 압축한 표현입니다.
"TGIF! Any plans for the weekend?" (불금이다! 주말에 뭐 해요?)
영국에서는 이렇게 말해요
영국 사무실에서는 퇴근할 때 "I'm off!"(저 갑니다!)를 많이 씁니다.
"I'm off home"이라고 하면 "집에 갑니다"라는 뜻.
그리고 영국인의 만능 단어 "Cheers!" 건배할 때만 쓰는 게 아니라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까지 다 되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퇴근하면서 "Cheers, see you Monday!"라고 하면 완벽한 영국식 마무리.
"Have a lovely weekend!"처럼 lovely를 붙이는 것도 아주 영국스럽습니다.
요즘 애들은 이렇게 말해요 (슬랭)
오늘의 슬랭은 **"cooked"**입니다. 직역하면 "요리된"인데, 요즘 뜻은 "완전 지침, 끝장남, 녹초가 됨"이에요.
"After that meeting, I'm so cooked." (그 회의 끝나고 나 완전 방전됨.)
금요일 퇴근길의 우리 모두가 바로 cooked 상태죠. 하나 더, **"lowkey"**는 "은근히, 살짝"이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I lowkey don't want to come back on Monday." (나 은근히 월요일에 돌아오기 싫어.)
이건 전 세계 직장인 공통의 마음이라 번역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미니 실전 대화
금요일 오후 6시, 사무실.
Jake: Hey, it's already 6. Let's call it a day. (야, 벌써 6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Mina: Bet. I'm so cooked after this week. (콜. 이번 주 진짜 방전됐어.)
Jake: Tell me about it. Any plans for the weekend? (내 말이. 주말에 뭐 해?)
Mina: Nothing much, just sleeping. You? (별거 없어, 그냥 잘 거야. 너는?)
Jake: Same. Alright, I'm heading out. Have a good one! (나도. 자, 나 먼저 간다. 좋은 주말 보내!)
Mina: You too! See you Monday. Don't work too hard! (너도! 월요일에 봐. 무리하지 말고!)
"Tell me about it"(Day 3), "Bet"(슬랭 복습)이 자연스럽게 들어갔죠? 이 정도 대화면 금요일 사무실에서 살아남기 충분합니다.